국내에서 취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곳이 있다. 바로 해외취업의 길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취업은 불가능하다고만 여겨졌다. 하지만 해외취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도 여럿 생겨났고, 비영리 국가공인 단체에서도 해외취업을 장려하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해외취업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언어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할 수 있는 분야도 그리 다양하지 않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꿈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곳에 맞추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인들이 주로 취업하는 분야는 건설, 토목 관련 취업, 치기공 취업, 병원 사무원 취업, 보육, 피부 관리사, 사회복지사, 카지노 딜러 등이다. 그나마 이들 대부분도 어느 정도 경력이나 자격증이 필요하다. 실제 해외에서 취업을 하는 이들을 보면 한국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는 여러 경로가 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접 현지에 가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현지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은 예상밖으로 쉬울 수도 있다. 주로 생활정보지에서 광고를 통해 접촉한다. 단, 워킹비자를 소유해야 하고 어느 정도 기본적인 기술이 있어야만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다. 2년 이상 일을 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이민자 수가 늘면서 시민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이 줄었고, 대기시간도 길어져 시민권자 자격으로 일을 하기까지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바로 해외로 가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나간다는 것은 자칫 무모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보를 구해보는 것도 좋다. 주변에서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경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 코너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록 활성화되어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정보는 구할 수 있다. 만약 정보가 부족하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해외취업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현지에서 직접 직장을 구하지 않고 국내에서 지원을 받아 가기 위해서는 해외취업연수를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취업정보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해외취업연수를 받기 위해서는 사이트 에 등록한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등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제출한 후 자신이 원하는 직종에 대해 사람을 구하는 기업이 생길 경우 개인에게 연락이 직접 가며 각각 회사 내의 채용 과정에 따라 취업을 결정하게 된다.


이밖에 어학연수 또는 인턴십을 통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 어학연수 코너에서는 비즈니스코스를 만들어 놓고 있어 해당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해당 회사에 인턴사원으로 뽑아주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인턴십은 해외에서 단기적으로 일정액의 금액을 받으며 경험을 쌓은 후 인턴십이 끝난 후 회사에 지원하게 되면 가산점을 주거나 추천을 하는 형식으로 취업을 결정하게 되는 형식이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6개월 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현지 유학생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는 신이동(27) 씨도 그러한 절차를 밟은 경우다. 신씨는 경북대를 다니고 있던 2004년 해외취업을 꿈꾸며 학교를 자퇴한 후 무작정 캐나다로 떠났다. 다행히 집안의 도움이 있었기에 캐나다에 도착한 후 6개월 간 어학연수를 할 수 있었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한국인이 주인으로 있는 커피숍에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본 사장이 한인사회에서 알고 지내던 유학원에 신씨를 소개시켜주었다. 그 곳에서 정식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워킹비자를 다시 발급받아야 했기에 한국으로 잠시 귀국하여 비자를 발급받은 후 다시 캐나다로 가서 일을 하고 있다. 먹고 살기에 넉넉하진 않지만 2년 이상 일을 하면서 체류하면 시민권이 나오기 때문에 꾸준히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처음 직업을 얻는 과정까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나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현지에서 직업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기준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오는 분들이 직업을 갖기 힘들다고들 말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기준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잡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취업을 하게 되면 주로 시민권까지 받아서 계속 거주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현지 회사라고 하더라도 시민권까지 따기 위해서는 확실한 직업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해줄 수 있는 곳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이다. 때문에 취업을 할 때 반드시 얼마나 그 회사가 안정된 고용을 하고 있는지 또한 시민권을 취득할 때에 보증을 서줄 의향은 얼마나 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 취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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